스래쉬 메탈 가이드 - 1회
聖聲의 메아리!
헤비 메탈의 운명은 각 장르의 평균 수명이 채 10년을 넘지 못하는 등 매우 처절한 발자취를 보여 왔습니다. 여기 그 평균 수명 중 가장 짧게, 그러나 가장 강인하게 타올랐던 음악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스래쉬 메탈(Thrash Metal).
'그런지(Grunge)는 죽었다.'는 말이 있었죠. 그러나 스래쉬는 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작은 불씨 한 올에도 살아 숨쉬며 락 음악 곳곳에서 새롭게 진화해 나오고 있습니다.
1980년대를 울려버린 이 '성성(聖聲)의 메아리'는 많은 마니아들과 함께 결국에는 죽음(Death)와 어둠(Doom, Dark, Black), 그라인드 코어 계열로 번져 나가게 되었죠. 1980년대의 음악들이 중무장을 한 채 전쟁터로 나가고 있는 1990년대 말을 이어 21세기의 상황에서 지난 시기의 스래쉬 메탈을 대표하는 앨범들을 소개합니다.
"Born To Lose, Live To Win!".
이 말은 분명 펑크(Punk)적인 사고 하에서 이해할 수 있는 말입니다. 하드 락이 등장한 1970년대 음악계의 전반적인 추세는 많은 음악들의 등장으로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하드 락의 흐름은 다분히 상업주 음악으로 변모하기 시작했고. 갈 곳을 잃은 많은 마니아들은 하드 락의 올바른 궤도 진입을 바랬습니다.
하지만 마니아들의 드높은 바램과는 상관없이 대개의 그룹들은 락 음악의 정도를 떠난 활동을 이어 나왔습니다. 불안정한 현실적 틈을 타고서 등장하게 되는 ‘대(大) 펑크 무브먼트(Punk Movement)’. 이 움직임의 열기는 대단한 것이었죠. 펑크는 그 음악적 의미 그대로 혁명이었습니다. 교과서식의 음악적 정의와 실험도 이들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었습니다. 락이라는 몸체는 1970년대 중반을 즈음하여 펑크라는 옷으로 가볍게 갈아입게 됩니다.
펑크의 저력은 시간을 더할수록 강인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하드코어(Hard Core)와 그라인드 코어(Grind Core), 그리고 멜로디즘을 주창하는 주력 헤비 메탈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거센 줄기를 이루던 펑크마저 1978년을 즈음하여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펑크의 움직임 속에서 하드 락의 원전, 영국에서는 옛 영광의 재현을 위한 ‘NWOBHM(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이라는 초 절정의 거대 작전이 감행되기에 이릅니다.
NWOBHM의 등장은 추락한 하드 락의 균형과 질서를 재정립시키는 커다란 전기였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확립된 브리티쉬 헤비 메탈의 쿠데타는 ‘삼일천하’와도 같았죠. 하드 락, 아니 그 당시로서 헤비 메탈이라 지칭되던 바로 그 락 음악은 또 다시 상술에 의해서 파괴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위 상황의 모든 상업적인 수완을 혼합한 장르가 나타나게 되죠.
통상 LA 메탈(요즘 젊은이들.. 헤어 메탈?이라 칭하더군요.. ㅎㅎ 그렇게 부르지 마시라…알찬 브라덜들 꽤 있으니…)이라 지칭하던 락이 바로 그것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뻗쳐 나가던 이 통속적 상업 위주의 메탈이 1980년대 락 음악의 포문을 열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분명 이 음악은 이후에 생성된 헤비 메탈 그룹들에게 음악의 사조적 의미보다는, 중도적 과도기 속에서 다양한 시도와 결과로 이어졌음은 분명합니다. 물론 '이게 아닌데...' 식의 충분한 자극제로도 호전되었습니다. 그나마 잔류하여 헤비 메탈의 재래를 기원하던 철의 용사들은 결국 1981년을 즈음하여, 제도권을 떠나서 언더그라운드로 회군하고 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