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회. 니들이 우리를 아느냐? /부제 - 〄도약을 위한 제 1세대
블랙 신드롬(BLACK SYNDROME) 
근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블랙 신드롬 신화를 이루었던 보컬 박영철은 일단 오랜 음악적 지우였던 방승현과 드러머 임병섭을 끌어들여 팀 구성에 나선 얼마 후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진주의 헤비 메탈 밴드 집시(GYPSY - 계보가 엄청난 밴드)출신의 변기엽(기타)을 영입하여 새로운 그룹 맨카인드(MANKIND)를 결성시킨 박영철은 1995년 당시 라이브 무대에서 주된 활동을 이루던 몇몇 팀들과 함께 「Burning Myself」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씬 내에 다시 한 번 등장하게 됩니다. 한편 강력한 오른팔을 잃은 블랙 신드롬은 이 시점을 시작으로 조금씩 변모한 흐름을 이어 가는데, 기타리스트를 한 명 보강하여 트윈기타 편성의 5인조로 팀을 재정비하기에 이릅니다. 솔직히 이 즈음을 기해서 블랙 신드롬의 이상은 급변했다 할 수 있죠.
이후 간결한 라인 전개를 구사하던 김재만의 기타와 보컬의 시원스런 샤우팅은 그리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1996년 통산 6집 앨범으로 기록되는 「Zarathustra」를 공개하면서 블랙 신드롬은 그나마 자신들의 건재를 과시합니다. 그러나 이 음반은 그룹 블랙 신드롬의 정규 앨범이라기 보다 기타리스트 김재만의 솔로 앨범으로서의 성격이 매우 강한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김재만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프로그레시브한 곡조에 펑커델릭한 얼터너티브 사운드가 주를 이뤘던 것이 특징입니다. 자켓의 우월한 디자인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음반은 영국을 위시한 유럽권에도 라이센스로 발매되어 해외 락 씬에서 소폭의 인지도를 쌓는데 일단은 성공한 것으로 기록되죠.
박영철은 1년 후 소폭의 활동을 보이던 중 데뷔 앨범 제작의 기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박영철은 먼저 그룹명 맨카인드를 제트(ZETT)로 변경한 후 데뷔 앨범을 발표하게 되죠. 이 앨범은 1990년대 중반, 근 3년 여간 침체되었던 국내 헤비 메탈 씬 가장 끝에 놓인 앨범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박영철은 2년 여간의 휴식기 끝에 1999년 락 오페라 ‘락 햄릿’을 통해 음악계에 재등장하게 됩니다.
앨범은 블랙 신드롬이라는 일개 그룹뿐만이 아닌 한국 헤비 메탈을 대표하던 대그룹이 다시금 정통 하드 락과 헤비 메탈 밴드로 회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일단 주목 받은 바 있죠. 총 8곡의 신곡과 과거 히트곡의 라이브 실황이 담긴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보컬 신대성의 파워풀한 보컬 실력이 눈에 뜁니다. 여기에 김재만 고유의 탁한 사운드 컬러와 역동적인 리프 전개가 넘실대는 본 앨범 이후에 블랙 신드롬은 오랜 방황을 마무리 짓기 위한 멤버 변화를 다시 한 번 이룹니다. 교체된 멤버 모두가 신인이라 할 수 있는 어쿠스틱 앨범 「Acoustic Dream」은 조성빈의 보컬과 이동엽의 드럼, 그리고 남경우의 베이스로 전열이 가다듬어져서 발표되었습니다. 진정 블랙 신드롬의 멤버 교체는 그룹의 역사만큼이나 많은 진통을 겪어 나왔던 셈이죠. 살펴보았듯이 5집 「Zarathustra」이후 리더인 김재만을 제외하고는 멤버 변경이 아주 어지러울 정도로 극심했습니다. 


블랙신드롬의 후반기
모든 음악의 생명력은 스텝의 견고함에 있습니다. 블랙 신드롬은, 아니 한국 헤비 메탈 씬의 맏형 김재만은 언제나 그러했습니다. 음악의 생명력인 스텝의 견고함을 유지하지 못했던 단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가 잘못된 인품을 지니고 있음이 아닌 음악적 동질감을 느끼고 어떠한 풍파에도 굳건하게 남아있을 지우(知友)가 없었던 이유로, 김재만은 그랬던 거죠.
리더 김재만은 잦은 멤버 변동 끝에서도 멤버 보강을 위해 특별한 경로를 거쳐 그룹을 이끌어 오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일편 인간 김재만의 아름다운 인격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룹의 리더로서의 김재만은 그다지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는 못했죠.
근자에 와서는 어쿠스틱 앨범을 끝으로 모든 멤버들이 그룹을 떠나고 마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즈음 김재만은 그룹 리더로서 아무 것도 쥐고 있지 않은 패자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룹의 음악적 업적이나, 자신의 음악적 스피리트마저 백지화 될 수 있는 아득한 상황이었죠. 그러나 그도 역시 뮤지션이기에 앞서 인간이었습니다. 그가 동안에 쌓아온 인간으로서의 요인이 블랙 신드롬의 부활을 이끌게 된 것이죠. 저는 1999년인가..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블랙 신드롬의 원년 보컬리스트인 박영철이 와해 일보직전인 블랙 신드롬에 복귀한다는 내용. 그랬습니다. 그저 그 무엇도 덧붙이지 않고서 박영철은 자신의 오랜 껍데기 안으로 회귀한 셈이죠. 혼자 남은 김재만을 끌어들인 것이 아닌 ‘이제, 정말 마지막 순간’이라는 자각에 동감하여 합류한 것입니다. 결국 김재만의 승리도. 박영철의 승리도 아닌 음악을 위한 아티스트들만의 진면목을 두 사람은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블랙 신드롬의 화려한 복귀를 위한 나머지 멤버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베이시스트 남경우는 1996년 이미 「Zarathustra」앨범부터 활동을 이어오다, 약 1년간의 공백기를 거쳐 다시 팀에 합류한 인물. 드러머 이동엽은 뮤지션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바 있는 신인. 이들의 최근황은 1998년 프랑스던 미뎀 행사의 샘플러에 신곡 <Flying Away>를 완성한 게 전부. 이제 우리는 마지막 날개를 펼쳐 든 화신 블랙 신드롬의 새로운 앞날에 보다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21세기를 맞이한 당시로서는...
○디스코그래피
Album
1988. 「Fatal Attraction」
1990. 「Black Syndrome」
1991. 「On The Blue Street」
1992. 「Personal Lonely(Live)」
1993. 「고교백서」
1996. 「Zarathustra」
1997. 「Feel The Rock And Roll」
1999. 「Acoustic Dream」
Compilation
1988. 「Friday Afternoon Ⅰ」
1993. 「Power Together」
1994. 「Monster From The East」
1995. 「Burning Myself」
○멤버현황
박영철(보컬 - ZETT)
김재만(기타)
남경우(베이스)
이동엽(드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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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본 글에 언급되는 특정인, 특정 상황의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2010/01/03 18:29
- floyd20.egloos.com/251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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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그루브가 제대로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