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Shadows Fall의 신작 [Fire From The Sky]
음악 장르의 흐름에는 일정한 시대적 조류와 사조가 존재한다. 우리는 간혹 장르와 사조를 혼용할 때가 있다. 음악은 감상적 측면에서 굳이 장르적 구분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음악 장르의 구분과 분류는 개인의 판단이 우선이다. 그러나 사조에 있어서 음악은 그 시대를 대변하거나, 후세에 다시 조명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배치되어야 한다.

4. 1980년대 헤미 메틀 필드는 황홀경이었다. 특히 미국에서의 움직임은 대단했다. 펑크 무브먼트와 NWOBHM에 영향 받은 미 젊은이들의 음악적 공습은 가공할만한 결과물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 헤비 메틀은 침묵이었다. 불과 10여 년 전의 영광을 이어오지 못한 미국 내의 헤비 메틀 부흥을 위한 움직임, NWOAHM(New Wave Of American Heavy Metal Movement). 이 움직임은 장르가 아닌 사조이며, 시대적 조류였다.
헤비 메틀은 다시금 스래쉬와 LA 메틀, 그리고 얼터너티브와 코어의 흐름을 이어, 익스트림 계열이나, 메틀 코어 등으로 변종되어 흘러오고 있다. 이 흐름에서 중시되는 그룹이 몇 있다. 램 오브 갓(Lamb Of God)과 킬스위치 인게이지(Killswitch Engage), 어너스(Unearth), 트리비움(Trivium), 그리고 쉐도우스 폴(Shadows Fall) 등이 그들이다. 램 오브 갓과 킬스위치 인게이지, 쉐도우스 폴의 인지도에 비해 실력파 밴드 어너스의 지명도는 아쉬울 정도로 부족하다. 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별도로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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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쉐도우스 폴은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결성되었다. 1997년 밴드가 직접 자비를 들여 제작한 [Somber Eyes To The Sky]를 발매 후, 3년 여 동안 미 전역의 클럽을 돌며 저력을 쌓아갔다. 이후 센츄리 레이블에서 정식 데뷔 앨범 [Of One Blood]를 발표했으나, 이들의 실질적인 성공은 3집 [Art Of Balance]를 통해서였다. 다채로운 리프와 알찬 리듬 파트가 인상적이었던 이 앨범은 ‘Idle Hands’와 ‘Mystery Of The Spirit’을 히트시켰으며, 이후 2006년과 2008년에는 그래미상에서 ‘올 해의 헤비 메틀’ 후보에 올라 음악성까지 인정받은 바 있다.
3. 21세기를 대표하는 그룹 쉐도우스 폴이 7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하이브리드가 화두였던 때가 있었다. 음악적 가치 면에서 스래쉬와 코어 사운드의 하이브리드를 이룬 그룹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준 그룹이 쉐도우스 폴이다. 쉐도우스 폴의 음악은 적당한 버무림이다. 스래쉬 메틀과 멜로딕 메틀, 그리고 코어의 요소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다. 트윈 기타의 끊임없는 리프 패턴과 유니즌 플레이는 모든 곡에서 유연하게 흐르며, 메인 보컬의 스크래칭 그로울링과 클린 보이스 역시 적당하게 배치되어 이들의 음악은 완성되어 왔다. 자켓부터 1980년대의 향수가 그득 묻어나는 이번 앨범에는 같은 지역 출신 그룹인 킬스위치 인게이지의 리베로 아담 두트키에비츠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참고로 쉐도우스 폴의 프론트맨 조나단과 아담은 애프터쇼크(Aftershock)에서 함께 활동한 바 있으며, 당시 아담의 포지션은 드럼이었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을 살펴보자. 쉐도우스 폴 본연의 깔끔한 사운드가 귀에 착착 감기는 ‘The Wasteland’와 ‘Nothing Remains’. ‘Divide And Conquer’와 ‘Save Your Soul’, ‘Walk The Edge’의 리프 패턴은 자연스럽게 곡의 비트에 몸사위를 맡기게 된다. ‘Lost Within’과 첫 번째 클립 커팅 곡 ‘The Unknown’은 화려한 프레이즈 전개와 완성도 높은 곡조를 담아내고 있다. 놓칠 수 없는 넘버 <Blind Faith>는 이번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2. 쉐도우스 폴은 데뷔 당시의 배고픔을 아는 그룹이다. 메이저의 위상에 올랐음에도, 작은 클럽 공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국에서의 몇몇 공연에서 이 점은 더 부각되었었다. 앨범 발매 후 쉐도우스 폴은 피어 팩토리와 함께 ‘노이즈 인 더 머쉰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