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크래쉬, 나티 출신의 윤두병의 새 그룹 차퍼스(The Choppers) ○ KPOP & KROCK

데뷔 이후 이미 정상에 오른 그룹 Choppers


차퍼스의 앨범을 처음 마주했던 당시의 감흥을 먼저 전달하고 싶다. “훌륭하다. 국내 최고의 공격형 기타리스트, 윤두병의 다이나믹한 리프와 각기 실력있는 멤버들의 조합이 돋보인다. 보이스 라인이나, 멜로디 패턴이 지금까지 나왔던 그 어느 동 계열 음악보다 새롭게, 그리고 다채로운 각을 그리는 음악으로 표현, 준비되고 있다.” 그랬다. 진화적 틀을 앞세운 벅찬 기대를 가득 전달했던 차퍼스의 음악은 지난 1월 이들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hichoppers) 페이지에 공개된 4곡의 데모를 통해 시작되었다. 데모임에도 질적 우위 뿐 아니라, 음악적 정의에도 순도 높은 힘이 엿보였다. 전체적으로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미디엄 템포를 기반으로 그루브한 각의 고저가 높은 리듬감에 시종 육중한 기타 리프 사운드를 덧씌워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완성시킨 음악이었다. 데모 공개 이후, 그룹 차퍼스는 자신들을 대변할 수 있는 이미지와 라이브 버전, 서브 뮤직비디오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기존 뮤지션들과는 다른 사전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전개해 나왔다. 공식적인 라이브 투어와 앨범 제작의 준비를 마친 지난 5월 이후, 차퍼스는 씬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차퍼스는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과 미묘한 기다림으로 설레게 만들었다. 고요 속에서 분명한 날개짓을 준비하던 그룹 차퍼스가 자신들의 데뷔 앨범 [Common Sense]를 드디어 발표했다. 두 달여의 제작 기간 이후 2013년 하반기를 겨냥한 본격적인 재도약 역시 준비중이다. 그동안 차퍼스는 세 가지의 실험과 시도를 진행했고, 현재에 이르렀다. 첫 번째는 다소 친숙하지 않을 수 있는 자신들의 음악이 씬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 부분은 올해 초반 수많은 라이브에 함께했던 관객들의 반응과 기대를 통해 확인되었다. 두 번째는 차퍼스 음악에 기대를 갖는 팬과 대중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의 도입이었다. 이 역시 소셜 펀딩을 통해 목표로 설정했던 금액을 상회하는 대중들의 참여 로 무난한 이후의 과정으로 이어졌다. 나머지 하나는 고요히, 그러나 빈틈없는 스케줄과 집약된 작업 속에서 완성된 이들의 앨범 [Common Sense]를 통해서 여러 의미와 감동으로 전달된다.

 

윤두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Choppers

그룹 차퍼스는 대형 그룹이다. 대형그룹이 갖춰야할 두 가지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룹을 대표하는 상징성과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에너지에 있다. 그룹 차퍼스는 이 두 가지를 충분히 지닌 채 성장해 왔다. 그룹의 리더 윤두병은 그 이름 자체만으로 큰 상징성을 갖는다. 그리고 차퍼스가 지향하는 음악적 깊이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마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 헤비메틀 역사에 있어 윤두병이라는 네이밍이 갖는 화두는 매우 넓고 깊다. 그가 거쳐 온 그룹은 헤비메틀의 융합과 진화의 틀을 형성했었다. 약관을 갓 넘긴 나이에 크래쉬(Crash)의 멤버로서 데뷔작부터 자신의 실력을 선보여온 윤두병은 초기 활동 다시에는 테크니션이라기보다 그룹의 음악을 위한 진도있는 과정을 이끌었다. 이런 윤두병에게도 방황의 시기는 있었다. 크래쉬와의 첫 번째 인연을 뒤로 하고, 나티(Naty) 가입을 전후한 시기 그는 타투 아티스트와 피규어 전문점, 그리고 음악바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말이 방황이지, 인간 윤두병으로서는 한 때나마 하고 싶은 일을 즐겼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그가 진심을 담아 돌아온 곳은 너무나 당연한 헤비씬이었다. 크래쉬의 6집 앨범 [The Paragon Of Animals]를 통해 윤두병이 헤비 필드에 재등장했을 때 크래쉬의 팬과 헤비메틀 매니아들은 큰 반가움으로 그를 맞이해주었다. 어김없이 탄력을 받은 크래쉬는 예의 활발한 열정을 이을 수 있었다. 윤두병의 음악이 정점을 찍은 시기는 2006년 한국 스래쉬메틀의 살아있는 신화 나티로 이적할 당시였다. 자신의 연주 스타일과 패턴을 다시금 조율할 수 있었던 이 시기를 거쳐 윤두병은 자신의 음악적 이데아인 차퍼스의 기운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Choppers, 날 선 도끼의 파열과 진동같은 음악

그룹 차퍼스(The Choppers)의 이미지는 아메리칸 커스텀 바이크를 보는 듯 하다. 사전적으로 차퍼스커다란 소리를 나타내는의미로서 헬리콥터와 바이크의 배기음, 그리고 기관단총의 발사음과 도끼로 고기를 내리치는 소리를 뜻한다. 특히 바이크로 비교해보자면, 마력보다 토크가 센 엔진을 연상시킨다. 이들의 음악적 지향점은 미국 헤비락의 리프를 바탕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영국 헤비메틀보다 템포와 리프 패턴이 규칙적이지 못한 정통 미국 헤비메틀의 미들 템포와 리프의 출렁임을 자신들만의 표현력으로 담아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차퍼스의 본격적인 결성은 2009년 윤두병이 나티)에서 크래쉬로 이적하는 시기에 구상되었다. 당시 윤두병은 나티의 2집 앨범에 수록될 곡을 여러 곡 준비했었는데, 아쉽게도 나티의 음악적 지향점과 맞지 않아 차후에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곡들이 중심이 되어 2012년 중반부터 속도를 내면서, 보정 작업을 거쳐 차퍼스로 이어지게 되었다. 차퍼스의 멤버들과 스텝은 이번 앨범에서 데모와 라이브에서 전달되던 다소 건조했던 사운드다 더 큰 스케일과 짜임새를 표현해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Choppers 멤버

차퍼스 멤버는 건실하다. 윤두병은 자신의 오랜 음악적 열정을 차퍼스에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차퍼스의 음악은 라이브와 앨범의 감흥이 다차원적으로 교차하며 음악적 감성을 이끌 것이라고 전한다. 드럼 김선규는 스래쉬메틀 그룹 크로스본즈(Crossbones)와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음악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스쿨즈(School’s) 이후 여러 프로젝트를 거쳐 차퍼스에 안착한 기타 이상철은 무역회사에서 근무중이다. 버즈(Birds) 출신으로 오랜만에 씬에 등장한 베이시스트 신준기는 신당동에서 닭강정 가게를 운영하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차퍼스의 멤버 전원은 이미 10여 개월 가까이 함께하며, 음악적 열정을 이어 본 음반에서 최상의 연주를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멤버들 스스로 블랙 라벨 소사이어티(BLS)와 다운(Down), 프라이드 앤드 글로리(Pride & Glory)의 음악적 교감을 기초로 다져졌다는 차퍼스의 음악은 분명한 히트와 성공적인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다.

 

Choppers의 데뷔 앨범 제작 과정

차퍼스는 소셜 펀딩을 중심으로 이번 앨범의 제작을 진행했다. 가장 큰 취지는 자신들의 음악에 기대와 관심을 갖는 이들과의 교감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공동체 의식이었다. 진행과 결과는 목표했던 내용 이상이었다. 하지만 목표 금액보다 넘어선 펀딩이 조성되었지만, 정규 앨범에 들어가는 비용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빠듯한 제작 상황에서 차퍼스는 오랜 고심 끝에 스튜디오 플로우에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스튜디오 플로우는 그룹 크라티아(Cratia)의 베이시스트인 김인철이 대표로 있는 곳으로, 이 곳을 통해 그룹 차퍼스는 이번 레코딩 작업에 많은 도움과 공조를 이뤄낼 수 있었다. “스튜디오 플로우에서의 작업을 통해 비용과 환경, 시간의 제약을 그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김인철 PD 스스로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재능 기부한다는 것으로 의기투합했다.”고 윤두병은 전한다. 최초 레코딩에 들어가며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고 한다. 드럼의 어레인지를 진행하던 중 드럼 레코딩이 준비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려야 했다. 결국 BFD를 사용해서 리얼감은 부분 손해보더라도,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시퀀싱 작업을 통한 다채로운 드럼 테크닉을 이끌어내게 되었다. 차퍼스 음악의 중심은 윤두병의 기타에 있다. 이번 앨범에서 윤두병은 그 동안 연출하지 못했던 톤을 잡아내는데, 특히 집중했다. 기존 크래쉬와 나티에서의 사운드와는 달리 내추럴한 톤메이킹과 핵심적인 사운드의 밀집을 위해 기타 녹음에는 마샬 JVM과 보스 SD-1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다소 부족할 수 있는 드라이브감은 SD-1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메사부기 12인치 캐비넷을 통해 탄탄한 미들톤을 잡아낼 수 있었고, 잔향감과 공간음 역시 안정되게 담아낼 수 있었다. 보컬 레코딩은 윤두병의 첫 메인 보컬이라는 점 때문에 김인철 PD의 디렉팅이 적잖게 가미되었다. 윤두병만의 발성과 러프한 창법은 차퍼스 음악내에서 매력적으로 담겨져 있다. 굳이 하이톤이나, 그로울링 등의 큰 스케일을 구사하기 보다는 차퍼스 음악의 기취와 메시지 전달을 위해 솔직한 발성과 창법이 맞았다. 결과적으로 윤두병의 보컬 포지셔닝은 기대 이상이며, 차퍼스 음악에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로 자리하게 되었다. 차퍼스는 이번 앨범의 레코딩을 마친 이후 믹싱 작업에 그 어떤 앨범보다도 집중을 했다. 윤두병은 살아오며 음악으로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집중을 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믹싱 작업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Choppers [Common Sense] 리뷰

차퍼스 음악의 골격은 감상자 스스로 편안한 감상을 위한 육중하면서도 두툼한 사운드를 지향한다. 역시나 윤두병의 기타는 헤비메틀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제대로 감질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맛은 차퍼스의 음악 안에서 더 큰 멋으로 자리하고 있다. 음악 외에도 이번 차퍼스의 음반은 자켓 디자인과 사진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자켓 디자인은 수많은 한국 헤비메틀 그룹들의 앨범과 로고 작업을 진행한 바 있는 디자이너 우정훈이 담당했으며, 쏟아지는 차퍼스 음악의 에너지를 매력적인 포맷으로 담아낸 사진은 포토그래퍼 Star Son이 담당했다. 앨범의 마스터링은 한스 짐머(Hans Zimmer)와 스티브 바이(Steve Vai), 에어로스미스(Aerosmith), 화이트 스네이크(White Snake), 알란 파슨스(Alan Parsons), 저니(Journey), 레드 핫 칠리 페퍼스(RHCP) 등 대형 그룹들과 국내에서는 최근 김바다와 S.L.K 등이 작업을 진행했던 LADNA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데이브 도넬리(Dvve Donnelly)의 손을 거쳐서 최종 완성되었다. 전반적인 가사의 맥은 사회의 통념과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에 대한 통렬한 일침, 그리고 음악을 통한 삶의 의지를 다스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러 가지의 수식을 차치하고, 그리고 음악적 질감을 떠나서 한 번의 감상만으로도 차퍼스의 이번 음반은 폭넓고 깊은 감성으로 청자를 감싸올 것이다.

 

수록곡을 살펴보자. 비리가 판치는 정치에 대한 차퍼스의 외침으로 비트와 멜로디의 교차점이 기타의 프레이즈 전개와 함께 매력적으로 진행되는 여의도 소야곡은 활짝 열린 민중의 기개까지 전달되는 품격높은 곡이다. 수록곡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트랙이며, 라이브 무대에서 특히 인기몰이를 했던 날개를 펴라는 힘든 세상, 사회의 시스템이 바뀌질 않는다면 개인의 긍정을 키워야 조금 더 살맛나는 세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곡은 날렵한 트윈 기타의 프레이즈, 그 선 위를 정교하게 나열되는 메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훅이 인상적인 ‘Show Me The Money’ 역시 사회상을 다룬 비판적 노래이다. 마치 창가와 헤비메틀을 적절하게 뒤섞은 듯 한 곡조의 전개는 친숙하며 매력적인 흐름을 지니고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한 변화를 유도하고 있는 기다려는 발라드 형식으로 담겨있다. 육중한 기타 리프가 강렬하게 실린 비명에는 옐로우 몬스터즈(Yellow Monsters)의 이용원이 백킹 보컬로 참여하고 있다. 윤두병 기타 플레이의 드라마틱한 라인이 돋보이는 ‘The Chopper Way’는 코어적 기운마저 감돈다. 잭 와일드(Zakk Wylde)의 어쿠스틱 버전, 혹은 컨트리락과 서던락의 향기로 우정을 담아낸 친구는 독특한 구성이 눈에 띈다. 수록곡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전개와 베이스 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멤버 전원의 연주 실력이 육중하게 실린 추락하는 별은 청소년들의 가정과 학교에서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 앨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톤을 지닌 ‘Guitar Paradise’의 솔로 프레이즈는 진군하는 군단을 연상시키듯 줄기차게 타오르는 곡의 전개가 특히 좋다. 자신들의 앨범에 대한 자성적인 축하를 의미하듯 앨범의 말미에서 고즈넉하게 흐르는 건배는 크라티아의 김인철이 베이스를 담당했고, 블랙 신드롬(Black Syndrome)의 보컬 Youngchul Bruce Park이 듀엣으로 함께 참여한 곡이다. 이 곡은 마치 제로-(Zero-G)Byung Sam Kim과 박영철의 과거 명반 맨 투 맨(Man To Man)의 수려함을 연상시키듯 아름답다.

 

차퍼스의 음악을 통해 한국 헤비메틀의 새로운 진화를 이룬 [Common Sense] 앨범은 어느 곡 하나 놓칠 수 없는 완성도 높은 10곡의 트랙들이 함께하고 있다. 단연코 그룹 차퍼스는 보다 더 승화되어 한국 헤비메틀 씬에 굵직한 선과 결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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