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의 각오와 다음 단계를 위한 음악으로 돌아온
Korn

21세기 헤비메틀을 가능하게 했던 그룹 콘은 결성 20년에 이르렀고, 11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콘은 이번 앨범을 통해서 지난 시기 자신들의 음악에 열광했던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자신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음의 철학을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뉴헤비 아이‘콘’ Korn
이들의 공연이나 뮤직비디오를 접할 때 잠시 소리를 무음상태로 유지한 채 바라본 적이 많았다. 분명 헤비메틀이 지닌 에너지가 전달됨에도, 이들의 골격은 단순한 감상 당시와는 달리 헤비메틀의 모든 포인트가 존재했다. 콘(Korn)의 신보 [The Paradigm Shift]를 접하며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나이를 먹어도 간지가 나는 방법’은 이들에게서 배워야한다는 점이다. 독특했던 이들의 음악만큼 레게와 인더스트리얼, 펑크, 데쓰메틀이 버물어진 콘의 패션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혁명과도 같았던 이들의 등장은 음악 내적인 구성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닌다. 그 어느 헤비메틀 그룹보다 상복이 많았고, 영향력이 컸던 콘의 음악은 6번의 후보와 2번의 수상을 기록했던 그래미 어워드와 MTV 뮤직 어워드 등에서 확실히 기록되고 있다. 판매 면에서도 이들은 압도적이다. 콘의 데뷔 앨범은 미국 내에서만 2백만 장이 넘게 판매되었으며, 전체 앨범은 1,700만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헤비메틀의 고전으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1996년부터 21세기 초반까지 활발하게 이어졌던 뉴메틀의 흐름에 이들이 끼친 영향은 지대했다. 림프 비즈킷(Limp Bizkit)과 슬립낫(Slipknot), 데프톤즈(Deftones), 린킨파크(Linkin Park) 등의 그룹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다만 이 글을 빌려 서태지가 다시는 콘을 언급하면서 득을 쌓으려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울러 콘이 서태지와 한 무대에 서는 사건 역시 두 번 다시 없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한 가지만 더해서 피어 팩토리는 콘의 눈치 더 이상 보지 않기!
그룹 콘과 멤버들이 피처링이나 프로듀서로서 함께했던 작품은 위에 나열된 그룹을 포함하는 가운데 세풀투라(Sepultura)와 아이스 큐브(Ice Cube), 람슈타인(Rammstein), 에반에센스(Evanescence), 피어 팩토리(Fear Factory), 핑크(P!nk),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 등 30여 개의 뮤지션 및 그룹과 함께했다. 가히 199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거의 모든 헤비메틀의 영역에 이들의 사운드 패턴이 담겨져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로드러너에서 발매된 콘의 지난 앨범 [The Path Of Totality]에 팬들이 걸었던 기대는 '일렉트로닉계의 헤비메탈'이라 할 수 있는 덥스텝과의 결합으로 일편 우려마저 들게 했다. 이 앨범에는 스크릴렉스(Skrillex), 12th Planet, Excision, 다운링크(Downlink), 킬 더 노이즈(Kill The Noise) 등 다양한 EDM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기우였을까. 콘의 10집은 헤비메틀 전문지 ‘케랑! 어워즈’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등 외관상 성공적이었다. 성공에 이어졌던 우려와 달리 이번 앨범 [The Paradigm Shift]에 걸었던 팬들의 기대는 ‘역시, 콘!’이라는 말로 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Korn 11집 [The Paradigm Shift]
이번 앨범에서 싱글 커팅된 ‘Never Never'를 먼저 접했을 때, 음의 색도가 너무 밝게 느껴졌다. 콘 역시 안정권에 접어들고자 하는 여타 중고 밴드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앨범의 모든 트랙을 감상하면 할수록 그 생각은 매우 위험했고,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들의 신보를 요약하자면, ▲’데뷔 이후 자신들의 철학으로 조합을 이루고자 했던 헤비메틀의 새로운 융합을 보였다‘ ▲’테크닉과 시도, 대중성이 매끄럽게 담겨져 있다‘ ▲’결국 그래서 더 안정적이다‘는 점이다. 이번 앨범은 자신들이 선도했던 뉴메틀의 기조와 동시대를 함께 활동해 나오고 있는 여러 그룹들의 색감까지 고르게 흩뿌려져 있다. ‘Prey For Me'와 ’What We Do'는 창단 멤버였던 브라이언 ‘헤드’ 웰치(Brian "Head" Welch)가 재가입을 이뤘음이 확실하게 전달되는 넘버다. 불협화음과 조나단의 하이톤 보컬이 빛나는 ‘Punishment Time'는 클라이막스의 정적과 전체 러닝타임의 완결이 인상적이다. 강력한 베이스의 그루브감이 뛰어난 ‘Mess Hysteria’와 ‘Spike In My Veins'는 전위적이기까지 하다. 피어 팩토리의 청량한 인더스트리얼 사운드와 페이스 노 모어(Faith No More)가 전성기 시절 선보였던 과감한 리듬의 터치, 그리고 앤쓰렉스(Anthrax)의 초중기 사운드의 강렬함마저 연상된다. 이외에 리듬의 변화감이 돋보이는 ‘It's All Wrong'과 콘의 사운드가 지닌 장점과 새로운 음의 철학이 인상적인 ‘Love&Meth' 등이 수록되어 있다.
뉴헤비 아이‘콘’은 그룹 결성 20년을 맞이했고, 11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콘은 이번 앨범을 통해서 지난 시기 자신들의 음악에 열광했던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자신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음의 철학을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