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에 미친 HM/HR
스파이 영화 속 헤비메틀 음악 - 4

'훌륭한 스파이 한 사람은 기갑 보병부대 2그룹과 맞먹는다.' 히틀러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정보의 정확성은 초를 다투는 전투와 전쟁의 승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스파이를 다룬 영화는 음악의 요소로 인해 더한 극적 긴장미를 채울 수 있었다. ‘영화속에 미친 HM/HR’에서는 코너 내 연재를 통해 ‘스파이 영화’와 관련된 내용과 OST를 소개한다.
이안 플레밍(Ian Fleming)의 원작소설의 판권을 사들인 제작자 알버트 R. 브로콜리는 이온 프로덕션을 설립하며 해리 샐츠만과 함께 1962년 런던 프리미어를 통해 ‘007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 ‘007 살인번호’를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영화 역사상 최고의 프랜차이즈를 탄생시켰다. 영화 ‘007 시리즈’는 지금까지 누적관객 21억 여 명에, 50억 달러(한화 5조 6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007 시리즈’ 탄생 50주년을 맞이해서 빌보드지는 역대 ‘007 영화 주제가 Top 10'을 발표했다. 이하 순서는 ’007 시리즈‘의 각 영화와 해당 영화의 주제가와 차트 순위를 의미한다. 굵은 표시가 된 주제가는 빌보드에서 ‘Top 10 James Bond Theme Songs Ever’로 선정된 곡이다.
▲ 1962년. 1탄 [Dr. No] ‘James Bond Theme’-존 베리 오케스트라(John Barry Orchestra) 영국 10
▲ 1963년. 2탄 [From Russia With Love] ‘From Russia With Love’ 매트 먼로(Matt Monro)
▲ 1964년. 3탄 [Gold Finger] ‘Gold Finger’ 셜리 베시(Shirley Bassey) 빌보드 8윌, 영국 21위
▲ 1965년. 4탄 [Thunderball] ‘Thunderball’ 톰 존스(Tom Jones) 빌보드 25위
▲ 1967년. 5탄 [You Only Live Twice] ’You Only Live Twice’ 낸시 시나트라(Nancy Sinatra) 빌보드 44위, 영국 11위
▲ 1969년. 6탄 [Oh Majesty's Secret Service]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영국 3위
▲ 1971년. 7탄 [Diamonds Are Forever] ‘Diamonds Are Forever’ 셜리 베시(Shirley Bassey) 빌보드 57위
▲ 1973년. 8탄 [Live And Let Die] ‘Live And Let Die’ 폴 매카트니 & 윙스(Paul McCartney And Wings) 빌보드 2위, 영국 9위
▲ 1974년. 9탄 [The Man With The Golden Gun] ‘The Man With The Golden Gun’ 루루(Lulu) 빌보드 50위
▲ 1977년. 10탄 [The Spy Who Loved Me] ‘Nobody Does It Better’ 칼리 사이먼(Carly Simon) 빌보드 2위, 영국 7위
▲ 1979년. 11탄 [Moon Raker] ‘Moon Raker’ 셜리 베시(Shirley Bassey) 빌보드 75위
▲ 1981년. 12탄 [For Your Eyes Only] ‘For Your Eyes Only’ 시나 이스턴(Sheena Easton) 빌보드 4위, 영국 8위
▲ 1983년. 13탄 [Octopussy] ‘All Time High’ 리타 쿨리지(Rita Coolidge) 빌보드 36위, 영국 75위
▲ 1985년. 14탄 [A View To A Kill] ‘A View To A Kill’ 듀란 듀란(Duran Duran) 빌보드 1위, 영국 2위
▲ 1987년. 15탄 [The Living Daylights] ‘The Living Daylights’ 아하(A-Ha) 영국 5위
▲ 1989년. 16탄 [Licence To Kill] ‘Licence To Kill’ 글래디스 나이트(Gladys Knight) 영국 10위
▲ 1995년. 17탄 [Golden Eye] ‘Gloden Eye’ 티타 터너(Tina Turner) 영국 10위
▲ 1997년. 18탄 [Tomorrow Never Die] ‘Tomorrow Never Die’ 쉐릴 크로우(Sheryl Crow) 영국 12위
▲ 1999년. 19탄 [The World Is Not Enough] ‘The World Is Not Enough’ 가비지(Garbage) 영국 11위
▲ 2002년. 20탄 [Die Another Day] ‘Die Another Day’ 마돈나(Madonna) 빌보드 8위, 영국 3위
▲ 2006년. 21탄 [Casino Royal] ‘You Know My Name’ 크리스 코넬(Chris Cornell) 빌보드 79위, 영국 7위
▲ 2008년. 22탄 [Quantum Solace] ‘Another Way To Die’ 엘리샤 키스 & 잭 화이트(Alicia Keys & Jack White) 빌보드 81위, 영국 9위
▲ 2012년 [Skyfall] ‘Skyfall’ 아델(Adele) 빌보드 8위. 영국 2위
‘007 시리즈’의 주제가는 음악계의 신인과 아티스트들에게 도약과 성공을 위한 상징적인 가치를 지녀왔다. 싱글 위주로 활동하던 매트 먼로를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렸으며, ‘It’s Not Unusual’ 이후 주춤하던 톰 존스에게 새로운 음악적 전환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007 시리즈’의 주제가는 1980년대 뮤지션과 보컬리스트들의 화려한 경합의 장이었다. 1981년 [Take My Time]으로 데뷔한 쉬나 이스턴은 ‘제 2의 올리비아 뉴튼 존’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아름다운 외모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녀가 세계적인 가수로 도약할 수 있었던 계기는 ‘007 시리즈’ 12탄을 통해서였다.
1985년과 1987년 ‘007 시리즈’는 뉴웨이브의 상징적 아이돌로 떠오르던 듀란듀란과 아하를 ‘007 시리즈’ 주제가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3집 [Seven And The Ragged Tiger]를 통해 탈유럽을 시도하던 듀란듀란과 2집 [Scoundrel Days]를 통해 AMA와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히트 행진을 이어나가던 두 그룹은 ‘007 주제가’를 통해서 단순한 MTV 스타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거듭날 수 있었다. 1980년대에 쉬나 이스턴이 있었다면, 21세기에는 아델이 그녀의 바통을 이어받아 ‘007'의 수혜를 얻어내고 있다. 지난 2013년 2월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델은 ‘007 Skyfall’을 통해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그 동안 셜리 베시가 ‘007 시리즈’ 주제가를 3번 불렀던 것과 같이 21세기 최고의 가수인 아델에게도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듀란듀란과 아하와 같은 새로운 락의 움직임을 선보였던 뮤지션들의 음악까지 유입시킬 수 있을지, ‘007 시리즈’는 영화 외 음악적 관점에서도 여전히 큰 이슈를 갖고 있음에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