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푸른 거탑과 Eagles, 그리고 임진강의 기억 ○ Tale's Music

푸른 거탑과 Eagles, 그리고 임진강의 기억


푸른 거탑 리턴즈가 시즌 아웃되며, 푸른 거탑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작년 가을녁부터 외인구단으로 불릴만한 출연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가감없는 유쾌한 극 전개에 뒤늦게 빠져들었다. 각 배우들의 다양한 캐릭터가 군대라는 환경에서 훌륭하게 녹아내린 군디컬 드라마 ‘푸른 거탑’은 20여 년 전의 군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제공했다.


수색과 정찰을 주로 담당했던 우리 소대는 1995년 10월 16일 새벽 1시 30분경 침투했던 3명의 간첩 중에서 1명의 적을 사살한 바 있다. ‘임진강 벼락바위 대침투 작전’이라 칭해졌던 그 날의 성공적인 작전 이후, 확대된 수색과 초소 근무로 모든 소대원들은 파김치가 되었다. 거의 보름 여 동안 하루에 한 두 시간만 잠을 잘 수밖에 없던 중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었다. 대개 간첩 작전이 진행되면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작전장교와 준장 이상의 장군들이 방문을 해서 격려와 작전 상황을 체크하는 게 관행이라는 점이다.

작전이 완료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반복된 수많은 장군들의 방문으로 인해 소초 주변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깨끗하게 유지되어야 했다. 파김치가 된 병사들에게 차마 작업 지시를 내리지 못하던 우리 사단 소속의 중령과 대령급 장교들은 직접 걸레와 빗자루를 들고 자신들이 청소를 할 수밖에 없었고, 이를 지켜보던 소대원들은 눈을 피해서 잠깐씩 피식거리기도 했다.

당시 청소를 하던 장교들은 ‘이런 젠장. 중령, 대령, 이 짬밥에 청소 작업이라니, 이런 젠장..’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당시 봤던 장군들의 별수를 합치면 100개는 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별거 아니네”라고 내뱉던 2분대장의 혼잣말도 잠시 스치운다.

이상의 기억과 연결된 추억으로 임진강은 내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장소로 남아 있다.


임진강을 낀 통문에서 대북방송을 담당하기도 했던 나는 당시 어렵게 구하게 된 Eagles의 [Hell Freezes Over]의 수록곡 가운데 ‘Get Over It’을 자주 방송으로 내보냈다. 그 곡을 자주 방송한 이유는 북한 애들이 이글스의 그 앨범을 처음 들은 이후부터 거의 매일 “야~야~ 거 있자네. ’괴로바라, 괴로바라‘ 거 노래 잔 들려주라~”라는 리퀘스트 아닌 리퀘스트 때문이었다.

임진강과 관련해서 기억나는 음악과 영화가 몇 개 더 있다. 포크 크루세더스가 노래했던 ‘임진강’과 그 곡을 주제가로 수록했던 영화 <박치기>, 그리고 최근 이 곡을 극중 주인공들이 가창했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은 여전히 남다른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들이다.

노래 ‘임진강’과 관련된 글을 이하 연결시킨다.


http://floyd20.egloos.com/2941387


주) ‘임진강 벼락바위 대침투 작전’은 임진강 하구를 따라 침투하던 북한 무장공비를 전진부대 초병들이 발견하여 사살한 대침투 작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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