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Crossover Rock Group Pure Demo ○ KPOP & KROCK

Pure가 스며든 현실과 이들의 순응(順應)

이미 30여 년 전부터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한 대한민국 음악 산업은 장르의 다양성과 테크닉의 향상 속에서 성장해 나왔다. 그리고 세계 음악시장이 주목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현재는 여러 갈래와 유형의 조화 속에서 더 넓은 가능성을 열기 시작했다. 디지털화가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즈음에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모든 문화의 과정과 결과는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서 시작되고 이어진다. 이는 음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상황에 과거의 양식을 따른다는 것은 다소 우매해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자세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다음을 기리는, 일편 순종의 깊은 마음가짐일지도 모른다.

한국 록음악은 대한민국 음악 산업의 구성진 시스템과 질적 향상, 그리고 전체 시장의 성장을 위해 오랫동안 큰 역할을 담당해 나온 장르이다. 그럼에도 한국 록음악은 대중과 정체된 소통을 반복하며 자급자족의 시간을 지나서, 이제는 자성과 자숙의 시점에 놓여 있다. 자성과 자숙의 단계를 지난 다음은 무엇일까. 순응의 결을 지닌 그 마음의 결과는 흔치않게 마주하게 되는 또 다른 성공의 모습으로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그룹 Pure의 다음 단계를 위한 시작

여기 흔하게 경험할 수 없는 한 장의 데모 앨범을 발표한 이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크게 내세우지 않고 스스로를 관찰하며 조화를 이루는 내성(內省)을 지닌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은 불필요한 조직 문화 속에서 현실을 허비하지 않는 가운데,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것을 담아내기 위해 일 년 여 동안 집중된 시간을 보냈다. 미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순수한 인상을 지닌 이들은 ‘퓨어(Pure)’라는 철학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퓨어는 짧지 않은 경험과 감성을 지녔음에도, 녹록하지 않은 현실 안에 잠시 갇혀 있었다. 퓨어가 스스로 뛰어든 그 현실은 다음 수순을 밟기 위한 열정을 담는 시간이었고, 내일을 기다리는 이 시대 록그룹의 자화상이었다.

보컬 유규환, 베이스 김성준, 드럼 이충훈, 그리고 기타 블루비로 구성된 그룹 퓨어는 3년여의 시간 동안 준비과정을 거쳐서 현재에 이른 팀이다. 이들은 록과 헤비메틀의 경계를 넘나들며 감성이 충만한 음악을 연출하는 크로스오버, 혹은 퓨전 록그룹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중성과 음악성 사이를 오가며 히트를 기록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퓨어 그룹의 가능성은 기타와 작곡을 담당하는 블루비에서 시작된다. 테크닉과 작품성을 함유한 뮤지션으로 오래 전부터 인정받아 온 변기엽은 1996년 그룹 제트(Zett)를 통해 데뷔했다. 현 블랙 신드롬의 보컬 박영철과 나티의 허준석, 그리고 여러 그룹을 거친 드러머 임병섭과 함께 결성되었던 제트는 멤버들의 화려한 경력과 단내 가득한 음악을 통해 슈퍼그룹으로 인지되던 그룹이었다. 이후 김경호와 한스밴드 등의 앨범과 이선희, 소찬휘 등과 공동 작업을 이루던 변기엽은 일본 유학 시절 재즈 기타리스트 타카우치 하루로부터 재즈기타를 사사받은 뮤지션이다. 그룹 퓨어의 또 다른 가능성은 보컬 유규환의 씬에서 발견하기 힘든 스타일과 실력에서 추가된다. 멤버들 스스로 “적잖게 구상되어 오던 퓨어의 다양한 색깔과 대중적인 방향 속에서 가장 어울리는 보컬리스트”라고 소개하는 유규환은 거친 톤의 음색과 바이브레이션의 매끄러운 진행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기타 사운드와 크랭크인과도 같이 잘 물려서 합을 이루는 베이스 김성준과 이충훈은 다양한 음악 경력을 지닌 베테랑급 뮤지션이다.


Pure의 데모 앨범 [Shadow Love]

어쩌면 비밀에 부쳐졌었고, 비밀을 유지하며 퓨어 음악의 형체는 진행되어 나왔다. 결성 이후 퓨어는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작은 무대조차 서지 않고서 이번 데모 앨범의 제작에 충실함을 더했다. 이렇듯 야심차게 제작된 퓨어의 이번 데모 앨범에는 ‘Shadow Love’, ‘Warning’, ‘Power Of The Rock’, ‘다시 한 번’ 등 총 4곡이 수록되어 있다. 록발라드와 속도감 가득한 헤비메틀, 그리고 드라마 타이즈의 파퓰러한 록넘버 등 감상 포인트가 다양하게 펼쳐져 있어 듣기에 아주 편안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멜로디의 폭이 무척 넓고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장점까지 지니고 있다. 퀄리티를 제외한 부분에서 퓨어의 이번 데모 앨범은 성공적인 과정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퓨어는 왜 4곡이 담긴 판매용 싱글도 아닌, 비매품의 데모 앨범을 제작한 것일까?

“정규 앨범 제작을 위해 아직 많은 것을 준비하고 채워야 한다. 이를 위한 시간보다, 그 다음을 위하는 열정이 퓨어에게 필요했다.”고 이번 앨범에 대한 정의를 밝힌 보컬 유규환의 말처럼 이번 음반은 퓨어의 현재와 다음을 위한, 그리고 정규 앨범의 시스템을 찾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 한 마디로 ‘정규 앨범 제작을 위한 제작사나 스폰서를 찾는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 때문에 이번 데모 앨범은 300장이라는 제한적인 수량으로 제작되어져 음악 관계자와 매니아를 중심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여러 평가와 덧붙이는 이야기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이 음반을 손에 쥔 당신이 ‘퓨어의 음악과 대중적 가치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이들 퓨어의 음악을 알려라. 당신의 작지만 굵직한 하나의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퓨어의 순수한 결정체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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