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음악단 ‘꿈이라면 좋을까’
개인적으로 서울전자음악단이 해산을 선언했던 2012년 즈음의 뒷이야기를 알고 있으며,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그러했지만, 여전히 매캐한 기억이다. 음반과 관련해서 10여 년 동안 관련 업무를 보며 선명하게 남아있는 기억중 하나는 제작 단계에 불거지는 대개의 문제는 제작 시스템에 있다는 점이다. 제작 시스템의 널브러진 흐름은 나른해질 필요도 있는 뮤지션의 기운을 대개 너저분하게 이끌었다. 신윤철 고유의 화법처럼 형성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서울전자음악단이 새롭게 다가왔다.
먼저 한국 록음악에 있어서 나름 굵직한 계보를 지닌 드러머 손경호가 원더 버드 이후 다시 한 번 신윤철과의 음악적 동행을 선택했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 활동하던 퀘스천스(Question's)의 베이시스트 이봉준이 정식 멤버로 가입했으며, 신윤철의 솔로 EP에 참여했던 장재원이 게스트 보컬로 함께하고 있다. 정규 3집 [꿈이라면 좋을까]의 발매를 앞두고 발표된 리드싱글 ‘꿈이라면 좋을까’. ‘꿈’이라는 소재를 이토록 나긋하게 전달하는 음악은 근래 접하기 힘들었다. 숨을 수도 숨겨질 수도 없었던 신윤철, 그리고 서울전자음악단의 씁쓸하지만 단내 고이는 음의 향연이 다시금 시작되고 있다.




